집합적사진 · 0014
대구, 동성로 고양이를 보면 동네 분위기가 보인다. 사랑을 받으면서 지내는지 상처를 받으면서 지내는지 아무래도 저기 앞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걸 많이 얻어먹은 거 같다.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당당하게 식당 담벼락을 지키고 있을 리가 없다. 고양이는 언제부터 식당 앞을 지켰는지... 익숙해져서인지...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제는 관심이 없는 거 같았다. 나만 신이 나서 찍어두고 간직하고 있는 거 같다. 시간이 꽤 흘러버린 사진이지만, 가끔가다 생각나는 아주 귀한 사진이 되어버렸다. (뇌리에 박힌 사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귀하다.) 귀여운 고양이이지만, 저렇게 근엄하게 있는 표정도 꽤나 저 공간이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이기도 하다. 고양이의 털 색상과 주변 건물의 색상이 묘하게 따뜻하게 맞아떨어지니 더욱 뇌..
2023. 12. 5. 01:24